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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무기에 대한 집착과 핵무기 억제력만 믿고 도발을 그치지 않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때문에 2차대전 이후 최악의 ‘핵무기 파멸(atomic annihilation)’ 공포가 조성되고 있다고 외신들이 잇따라 경고했다. 특히 두 사람은 ‘통제 불가능한 인물’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우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영국 BBC방송은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1980년대부터 핵무기에 꽂혔다’는 제목의 분석기사에서 그가 수십년 동안 핵무기와 핵전쟁에 대한 집착을 보여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 84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핵무기 협상을 내가 책임지고 싶다. 1시간30분이면 핵미사일 관련 지식을 다 꿸 수 있다”고 주장했다. 90년 플레이보이 잡지와의 인터뷰에서도 “난 늘 핵전쟁을 생각해 왔다. 핵전쟁은 내 사고 형성에 아주 중요한 요소로 작용해 왔다. 세상에서 가장 바보 같은 생각은 아무도 핵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대선 토론에서도 ‘핵무기를 사용할 때가 있으리라 보느냐’는 질문에 “그럴 것이다. 그럴 것이다”고 연거푸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그가 최근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미국의 핵무기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하다”고 밝힌 것 역시 핵무기에 대한 오랜 신봉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무기에 대한 집착이 군비경쟁 대결을 벌이던 냉전시대에 대한 향수, 2차대전 이후의 강대국 국제질서를 좋아하는 성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핵무기에 대한 이런 집착이 집착으로만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BBC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핵무기의 우수성을 과시하려 하고, 또 상대를 이겨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 북한과의 대치 과정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핵무기를 둘러싼 불확실성 측면에서는 김정은이 훨씬 더 문제다. WP는 이날자 보도에서 김정은이 핵무기를 마치 적대행위를 벌이기 위한 ‘면허증’처럼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정은이 핵전쟁까지 염두에 두지는 않은 것 같지만 핵억제력을 믿고 향후 괌 등을 향한 추가 미사일 발사나 6차 핵실험, 사이버 공격 등을 벌일 가능성이 있고 예전에는 이런 일이 벌어져도 주변국이 넘어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냥 넘어갈 인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WP는 “미국과 북한이 핵무기 대치로 치달으면서 과거에는 통제 가능했던 도발들이 더 이상 통제 가능하지 않은 시절이 됐다”고 전했다. 가령 북한이 과거 천안함을 침몰시켰을 때 한국이 보복을 자제해 상황이 더 악화되지는 않았지만, 김정은이 비슷한 일을 벌이면 트럼프 대통령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고 결국 큰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전문가들은 물론 대다수 미국인도 트럼프 대통령이 핵가방을 냉정하게 관리할 자제력이 부족하다고 믿고 있어 어느 때보다 핵전쟁의 위험이 높아졌다고 우려하고 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email protected]




원문출처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797717&code=11141400&sid1=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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