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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부동산 대책’에 담긴 고강도 규제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될 경우 서울보다 지방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8·2 대책이 나온 8월 첫째 주 서울의 집값이 하락한 것보다 지방의 매매가가 제자리걸음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대책이 나오면 지방으로 부동산 수요가 몰리는데 이번에는 전국적으로 부동산 거래가 줄면서 그런 효과가 없었다는 것이다.

지방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11일 “매수자와 매도자 간 ‘수요·공급 눈치게임’이 시작된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 자체가 죽는다면 지방의 타격은 더 클 것”이라고 했다.

실제 지난 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2 대책에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서울과 경기도 과천, 세종특별자치시는 집값 상승세를 멈췄다. 반면 지방은 0.00%로 상승도 하락도 하지 않았다.

감정원은 여름철 비수기에 신규 입주물량의 지속적인 공급으로 지방의 하락세가 꾸준히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역 경기가 좋지 않은 울산과 충남, 경상권의 하락폭이 컸고 행정수도 이전 호재로 급등세를 보였던 세종시는 매수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보합으로 전환했다. 부산도 조정 대상지역 청약제도 개편과 양도소득세 중과 등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그나마 전남(0.14%) 대구(0.11%) 인천(0.09%) 등이 상승했다. 대구는 매매가 상승세와 신규 입주아파트의 전세 물건이 모두 팔리면서 상승했고 대전은 세종으로 가려던 부동산 수요가 유입돼 가격이 올랐다.

이는 규제책을 비켜간 지방으로 투기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정부가 8·2 대책에 이어 보유세와 분양권 상한제 등 강도 높은 규제를 예고하면서 실수요자들이 쉽게 매수에 나서지 않아 나타난 현상이다. 이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대구 등 특정 지역이 새롭게 조정 대상에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지방에 쌓여 있는 미분양 주택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발표한 6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5만7108가구로 전월에 비해 0.4% 늘었다. 그동안 감소세를 보이던 미분양 주택이 소폭 증가한 것이다.

투기과열지구인 세종시의 미분양 주택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0’이었다. 서울이나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도 줄었다. 지방이 미분양 주택 증가세를 이끌었다는 것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8·2 대책으로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보다 늘겠지만 서울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지방의 미분양만 더 늘어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email protected], 그래픽=이석희 기자




원문출처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797691&code=11151500&sid1=e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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