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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많다고 노년이 행복하지 않아요. 인간관계에서 행복을 누릴 수 있어야 행복합니다.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가 원만하면 일단 스트레스를 덜 받고 행복해요.”

유경(58) 어르신사랑연구모임 대표는 돈이 노년의 행복을 좌우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성숙한 노화의 열쇠는 ‘돈'이 아니라 '관계 맺기'에 있다고 말했다. ‘관계’는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귀한 선물인 동시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수행해야 할 과제라는 말이다.

“어르신들이 관심의 방향을 밖으로 틀기만 하면 젊은이들보다 훨씬 상대를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래 살아온 경험 덕분에 말 안 해도 알고 표정만 봐도 아시는 거죠. 그래서 상대방의 말에 조금만 귀를 기울이고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로 관심의 문을 열면 인간관계가 그리 어렵지 않을 겁니다.”

그는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상대방의 마음 읽기, 내 잣대만 고집하지 않기, 귀 기울여 듣기, 다름과 틀림 구분하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나와 ‘다름’을 인정해야 관계 맺기를 잘할 수 있고 꼬인 관계도 현명하게 풀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20여년 동안 노년 생활 및 노년준비 강연을 중심으로 ‘노년의 행복한 삶’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사회복지사이다. 그가 노인사역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83년 CBS 아나운서로 입사해 노인대상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진행하면서였다.

90년 그가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아나운서 생활을 접고 노인복지 현장으로 가겠다고 했을 때 주위 사람들은 극구 말렸다. 노인복지, 고령화 사회, 100세 시대니 하는 단어는 먼 나라 이야기였기에 그들의 만류가 어쩜 당연했다. 노인복지관이 당시만 해도 전국을 통틀어 서울에만 두 개뿐이었던 때이니 그럴 만도 했다. 그때 그를 노인복지로 이끌었던 힘은 사랑이었다.

“‘할머니 할아버지 안녕하세요’라는 방송 프로그램을 오래 진행하면서 만난 어르신들의 내리사랑이 저를 강하게 노인복지쪽으로 끌어당겼던 것 같아요. 아직 노년이 되지 않으신 분들은 노년준비를 잘 하시도록 돕고 싶었고, 이미 노년에 접어드신 분들은 생의 마지막까지 인간의 존엄성을 잃지 않으시도록 돕고 싶다는 마음 하나뿐이었어요.”



그는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노년을 공부했고 복지관에서 일하면서 국내 최초로 노인대학에 서양화반을 만들고 포켓볼 대회, 클래식 기타반, 노인 방송제, 니트 패션쇼 등을 기획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2006년부터 죽음준비교육 전문 강사로 나서 우리나라 죽음준비교육의 대중화를 선도했다. 현재는 노인복지에 관심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는 ‘어르신사랑연구모임을 이끌고 있다. 황혼육아에 나선 조부모 교육이 요즘 그의 연구과제이다.

집 앞 슈퍼마켓에 갈 때는 슬리퍼를 꺼내지만, 먼 길 갈 땐 운동화를 찾아서 신는다. 그에게 노년을 아는 건 슬리퍼 대신 운동화를 준비하는 거였다. 노년을 알고 인생길을 가는 사람은 남은 인생의 방향을 알려줄 신호등을 만난 것과 같았다. 노년에 대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꽃진 저자리 푸르기도 하여라' ‘마흔에서 아흔까지’ ‘죽음준비학교’ 등을 출간했다. ‘그림책과 함께하는 내 인생의 키워드 10’이 곧 출간될 예정이다.

사회 환경이 급격히 바뀌면서 노인복지가 최근 많은 관심을 모으게 됐지만, 그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노년을 만난 후 달라진 삶이다. 그는 인생의 마지막 단계에 노년이 있어 참으로 다행이라고 말했다.

“태어날 때의 얼굴 그대로, 혹은 살면서 지니게 된 지금 중년의 얼굴 그대로 늙는 것이 아니라, 얼마든지 스스로의 얼굴을 만들어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먹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잘 익은 노년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남은 생의 희망이 아닐까요.”

이지현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원문출처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1547266&code=61221111&sid1=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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